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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春, 그날>34화
  글쓴이 : 윤희정,    등록일 : 2016-07-09,    조회 : 1231

#극의 재미를 살리기 위해 욕을 조금 넣었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허허... 황태자 전하께서 꽤 위험한 농담을 하시는군요, 방금 그 얘기는 못 들은 것으로 하겠습니다."

"하, 지금 내 얘기가 장난으로 들리나?"

"무슨... 말씀이십니까."

"내가 얘기했지. 나 혼자서 니네 나라 가서 처리하겠다고. 그리고 솔직히 얘기해서, 너희들 니네 나라 공주 이렇게 되니까 그거 계기로 우리나라 망하게 하려는 거지. 그렇게는 안 되지. 내가 막을 거거든."

자신의 말을 완벽하게 비꼬고 있는 이원의 말에 오기가 발동한 사신은 용감하게도, 말을 했다.

"그러시면... 혼자서 저희 나라로 정히 가시겠단 얘기군요. 하지만 반드시 한 사람은 데려오라는 황제 폐하의 명이 계셨습니다."

"그... 누군가가 누구입니까..?!"

모두들 침묵한 채 침을 꿀꺽 삼켰다.

'한낱 소국의 작은 신하가 대국 일본의 황제에게 걸리게 된다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그곳에 있는 모든 조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이훤과 이원 빼고.

"그 누군가는..."

사신이 모두를 한번씩 살펴보고는 얘기했다.

"그 누군가는... 소훈 유솔주요."

"휴우..."

누군가의 입에서 안도외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이원의 눈썹이 꿈뜰거렸다.

"후유..."

이원의 입에서도 곧 똑같은 한숨소리가 들려왔다. 분명히 노여울 것이리라. 자신의 여인이 그 먼 곳으로 끌려간다고 생가하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물론 조선에서 일본의 거리는 분명히 가깝다. 하지만 어떤 곳이든 지금 거처하고 있는 곳 말고 다른 곳으로 원치 않게 끌려간다는 생각을 하니 참을 수 없을 것이다. 대신들은 모두 그렇게 생각했다.

"이봐."

"예...? 아, 태자 전하, 이제야 마음을 고쳐 먹으신 것입니까? 다 같이 가겠다고요?"

"나는 니네 황제 새끼가 뭐라고 하든 상관 없거든. 니네 황제가 지랄병이 도지든, 정치를 더럽게 못하든."

"그 무슨..!"

"근데 내 여자 가지고 무슨 짓이야. 왜 내 여자 이름 함부로 불러. 왜 내 여자 유솔주 이름 그 더러운 입으로 얘기해. 왜 우리 유솔주가 일본으로 가. 우리 솔주가 무슨 잘못을 했는데. 나만 데려 가기로 했는데 왜 약속을 어겨. 죽고 싶어?! 우리 솔주가. 가뜩이나 약한 애를 왜 반병신으로 만들려고 해. 네가 내 손에 죽으려고 그 지랄을 떠는구나."

말을 마치자마자 이원은 엄청난 완력으로 사신을 벽에 밀쳤다. 그 힘에 갇힌 불쌍한 사신은 도와달라고 발버둥을 쳤지만 아무도 도와주지 않았다. 사신은 이원의 팔을 자신의 가냘픈 손으로 치며 안쓰러운 저항을 했다.

"살려주시오!!!! 캑캑, 황태자가 사람 죽이오!! 으윽!!! 어억!!!!"

"...그만 하거라."

황제의 목소리를 들은 건지, 듣지 않은거지, 듣지 못한건지. 이원은 계속 사신을 죽일듯이 노려보며 숨을 못쉬게 만들었다.

"그만 하래도!"

조당 곳곳에 황제의 목소리가 들려서야 이원은 조용히 사신에게 옥죄어져 있었던 자신의 팔을 풀었다.

"으흐윽... 끄흐윽.. 윽..."

식은땀에 젖은채 숨을 몰아쉬고 있는 사신을 위에서 가만히 노려보고 있던 이원은 중얼거렸다.

"죽였어야 했는데..."

정말 아쉬워하는 표정이 그를 더 떨게 만들었다.

"그만 일어나시오."

황제가 직접 사신을 일으켜주었다. 사신은 겨우 정신을 차린 후 아까보다는 한풀 기가 꺾인 채 얘기하였다.

"그럼 이제 일본국에 가 해명을 할 사람을 얘기하겠소. 황태자 이원, 소훈 유솔ㅈ.."

"이놈이 그래도!!"

또다시 달려나가려는 이원을 간신히 조당신료들이 뜯어말렸다.

"고정하시옵소서, 고정하시옵소서, 전하!!"

"흠흠, 황태자 이원과 소훈 유솔주는 일본국에 직접 해명을 하러 가게 될 것이오. 우리 황제 폐하의 마음에 들지 않는 이상 일본에서 멀쩡하게 살아 나가기는 어려울 거외다. 하하하, 하하하하!"

조당이 하루종일 우중충했다. 하늘도 우중충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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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화각>

침통한 표정으로 조당에서 돌아온 이원을 유솔주는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쁘게 맞이했다.

"원이야!! 있잖아.. 나..."

"아?"

유솔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 이원은 갑작스레 유솔주를 안았다. 절대 놔주지 않을 것처럼, 지금 이 순간을 영영 보내주지 않을 것처럼.

"왜...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유솔주가 불안한 듯 얘기했다.

"우리가... 우리가..."

"아 잠깐만! 나 먼저 얘기해도 되지!! 나 있잖아... 나..."

종달새처럼 유솔주는 이원의 귀 속에 사르르 얘기했다.

"나... 임신한 것 같아..."

"뭐...뭐..?!"

"나... 너의 아이를 임신한 것 같다고!!"

"하...하하..."

"왜...그래..? 아기를 임신한 게 싫어..?"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지금 우리에게 닥친 상황이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왜 하필 이 시간에 이 모든 일이 닥친간 말인가. 우리에게 닥친 일이 진실이란 말인가.

"아니, 너무 기뻐서. 너무 기뻐서. 우리에게 예쁜 꽃이 찾아온 게 너무 좋아서. 좋아서 그랬어."

"그렇지..? 우리 아기 태명은 뭐라고 할까? 너는 아들이 좋아, 딸이 좋아? 나는 그냥 건강하게 나왔으면 좋겠어. 우와... 떨려...!"

"솔주야... 우리..."

"왜???"

"우리.... 일본 가게 됐어."

담담한 척 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소식을 내민다.

"뭐..뭐?! 갑자기 왜... 왜 갑자기 왜 우리가 일본으로 가.. 우리 설인아한테 잘못한 것 때문에 가야 돼? 우리 아기까지 위험해져야 돼? 거기 가서 우리 뭐 할 건데? 난 안 갈거야. 난 가기 싫어..!!!!!"

"아니야 솔주야, 아니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그럼 뭔데. 난 니가 생각하는 게 뭐든 그냥 일본 가기 싫어. 난 가기 싫다고!! 우리 아기도 가기 싫다고 하잖아..."

아기가 생겨 모성애가 생겨서 그런지 유솔주는 강력하게 거부했다.

"그냥 여행 가는 거야. 우리끼리.. 극비로 재밌게 가는 거야... 아무도 몰라..."

"진짜...? 여행 가는 거 맞..지...?"

"당연하지... 우리 솔주... 내가 너 지킬게. 어떤 곳에서든. 어떤 상황에서든. 나를 부수고, 나를 무너뜨려도 너를 지킬게. 너를 사랑해. 난 오직 너밖에 안 봐. 너밖에 안 봐서 너밖에 몰라. 너를 내가 온몸으로 사랑해."

"진심이야..?"

"우리 이 아기도 잘 낳아서 길러야지. 그래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너를 죽을때까지 사랑할게. 아니, 너는 죽고 나서도 내 거야."

"너를 믿을게. 나도 너를 사랑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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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덕전>

"마마, 마마, 마마!!! 태자비마마!!!"

"아~ 웬 호들갑이야?!"

"오늘 일본국에서 온 사신이 조당에 도착했다 하옵니다!!"

"뭐, 뭐?!!!"

"아니, 그런데 일본국 사신이 듣기에도 너무 한 조항을 내세우며 황태자비 마마를 슬프게 한 사람을 다 압송하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그 자리에 있던 황태자 전하가 자신만 데려가라고 했답니다."

"훗, 이원 같네. 그래서?"

"그래서 알겠다고 했는데, 황제 폐하께서 꼭 압송하라 명하신 사람이 있었답니다."

"뭐? 누구?"

자신의 아버지에게도 관심이 쏠린 그 사람이 대체 누구인가. 설인아는 궁금했다.

"유씨년이요."

"뭐?! 그 년을?!!!! 하긴 그년은 직접 본보기를 보여 줘야 해. 아버님이 잘 하신 거라니까? 그럼 이제 황궁에서 두 사람 안보고 지낼 수 있겠네. 그럼 좀 편하긴 하겠다~"

"그렇지요~호호호,호호호호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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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구>

"원이야... 우리 이거 극비로 여행가는 거 맞아..? 사람이 왜 이렇게 많아? 이 사람들 일본 사람들 같은데..?"

"그게..."

더이상 사랑하는 사람에게 숨길수 없었던 이원은 솔주에게 모든 걸 다 털어놓았다.

"그래서... 우리 지금 일본으로 해명하러 가는 거야... 우리 빌러 가는 거였냐고!!!!!"

"아니... 그게 아니야.. 우린..."

"하... 어떻게 나한테 그래? 어떻게 나한테 거짓말을 하냐고. 나 어제 막 임신한 거 너한테 알렸어. 우리 아이 생긴거 어제 너한테 말했다고!! 그런데도 그런 생각을 했어? 우리 아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어떡해?!! 너 정말... 너 정말..."

결국 유솔주는 말을 끝마치지 못하고 무너졌다.

"솔주야."

"건들지 마!!!!"

유솔주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무슨 일 있으십니까."

일본인 사신이 일본어로 물어봤다. 이원은 능숙한 일본어 아무 일 없다고 대답했다.

"아무 일 없네."

"그럼 어서 가시지요."

"알겠소. 솔주야. 솔주야..."

유솔주는 자신을 일으키려고 하는 이원의 손을 치고 배의 반대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어, 마마. 그곳은 배를 타는 방향이 아닙니다."

자신을 막으려는 사람을 비켜세우고 유솔주는 궁 쪽으로 발걸음을 빠르게 놀리고 있었다.

마침내 군사가 자신을 데리러 왔을 때, 유솔주는 은장도를 꺼내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빠르게 자신의 목에 겨누었다.

"소훈 마마! 위험하십니다! 어서 칼을 내려놓으시고 저희와 함께 가시지요!"

"내가... 너희들과 함께 갈 줄 아느냐? 내 뱃속엔 아이가 있단 말이다! 이 아이를 죽으라고 거기에 보내는 것이냐?!! 절대로 아니된다. 내가 죽기 전에는 절대로 니놈들의 나라에 갈 수 없음이야!!!"

유솔주가 발악을 하고 있을 때,  뒤에서 유솔주 모르게 있던 병사가 유솔주의 은장도를 뺏고 유솔주의 몸에 손을 댔다.

"소훈 마마, 위험하십니다. 어서 저희와 함께 가시지요."

"이익... 내가.. 절대 갈 수 없다고 했지?!!!"

유솔주는 달려가 옆에 있던 바다에 뛰어드는 시늉을 하며 위협했다.

"내가... 이 바다에 떨어져서 죽을까? 너희들의 그 잘나신 황제께서 나를 특별히 잡아오라고 한 것은 내가 포로로써 가치가 있었기 때문이겠지. 그런데 내가 여기서 바다에 빠져서 죽어? 그럼 나만 죽는 게 아니라 너희들도 모두 죽는 것이다. 내가 죽으면 너희들은 포로 관리를 못했다고 그 죄를 물어 멸문지화를 당할 것이란 말이다!!! 너희들 모두 죽고 싶으냐?! 난 절대 니놈들의 나라로 가지 않는다!!"

"소훈 마마, 지금 저희를 겁박하시는 겝니까!!! 당장 이리 오세요!!"

"내가 절대로 니놈들 나라에 가지 않는다고 했지?!!! 어, 아..아..아악!!!!!"

바다에 빠지지 말라고 방지해둔 곳에 몸을 기대고 있었던 유솔주는 그 곳에서 몸을 헛디뎠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뛰어 가던 이원이 미처 손이 닿을 새도 없이 유솔주는 옆에 있던 깊고 깊은 바다에 몸을 던졌다.

"끼야야야야아아아아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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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참 오랜만의 컴백입니다... 오늘은 그래서 분량을 조금 길게 해 보았어요^^ 항상 지켜봐 주시는 분들 너무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