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w.greenfeelclinic.kr www.nrdfood.com www.lakoreanfestival.org www.chungja.co.kr www.erpiano.com www.jungdam.com wharang.misoit.co.kr clinic.jhc.ac.kr www.greenfeelclinic.kr www.wmds.co.kr www.cj-entertainment.com www.spyouth.or.kr job.jhc.ac.kr wbch.co.kr academy.foodbank.co.kr help.misoit.co.kr http://www.aosora.kr kit.wbch.co.kr eunice.youngnak.net www.greenfeelclinic.kr 강원청소년사이버문학 - GYCL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 대펴작가 문학세상 이야기마당 알림 및 행사 GYCL 소개
시 시조 수필 기행문 감상문 단편소설 이어쓰기

HOME > 중등부 > 산문 > 감상문

나만의 풍부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해 보세요.
  → 세상을 향해 어퍼컷-육성철 지음, 샨티 출판>
  글쓴이 : 김선우,    등록일 : 2014-09-11,    조회 : 2734
 

<세상을 향해 어퍼컷-육성철 지음, 샨티 출판>
세곡중학교 1학년 김선우


  이 책은 사회적 약자와 그 인권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다른 책들에서 그렇듯, ‘나는 약한 존재니까 도와주세요.’ 라는 구원의 메시지를 담은 것은 아니다. 한 명 한 명이 분명한 사회적 약자이지만, 그들은 그들이 처한 상황과, 그들에게 닥친 불공평한 차별을 이겨내기 위해, 그리고 자신들의 인권을 스스로 얻어내기 위해 사회에 맞서 싸운다. 물론 그들은 다른 누군가가 떠밀어서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비판 어린 시선 때문이 아닌 자발적으로 행동한다. 본인의 의지로 사회를 뜯어 고치겠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의 상당히 많은 사람들은 부당한 차별을 겪어도, 그저 그러려니하고 넘어가거나 짜증과 불만을 폭소한다.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인권 침해, 즉 차별을 겪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자신이 그 문제를 해결하려 들지 않는다. 다른 누군가가 나서서 문제를 해결해 주길 원한다. 아니면 자신 혼자의 힘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사람들이 알아차리지 못하는 것은, 한 사람의 힘은 생각보다 훨씬 크다는 것이다.

  혹시 들어 본 적이 있는가? 세 사람의 힘을. 한 TV 프로그램에서 이를 실험해 보았다고 한다. 인구가 많은 번화가에서 실험맨 1이 하늘을 쳐다본다. 하지만 아무도 그를 주목하지 않는다. 그런데 실험맨 2가 오더니 실험맨 1이 하는 것처럼 하늘은 본다. 그러니까 사람들 몇몇이 그들을 보더니 고개를 갸웃거리며 하늘을 본다. 실험맨 3이 하늘을 보자, 꽤 많은 사람들이 하늘을 보기 시작했고, 이어서 마치 바이러스가 전염되듯 하나같이 하늘을 응시하는 것이다. 이게 세 사람의 힘이다. 대단하지 않은가? 하지만 가장 위대한 것은 선동자의 힘이다. 한 사람이 나서서 행동하면 그에 동조하는 사람 몇몇이 모여든다. 그리고 서로의 눈치를 보던 사람들이 슬금슬금 합류하고, 곧 움직임이 활발해진다. 이 실험은 어떤 병화를 일으키기 위해서는 결국 ‘선동자’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말해준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 ‘선동자’가 되는 것을 두려워한다. 정확히는 자신이 선동자가 됨으로써 책임져야 할 것과, 그로 인해 빼앗길 대가가 무서운 것이다. 이 책의 여러 주인공들은 그러한 선동자가 되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다. 먼저 나서서, 같은 차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을 이끌고, 투쟁하며, 그에 따른 대가를 받아낸다.

  이 책에서 소개된 사람들도 그런 사람들이다. 어려운 조건에서도 자신의 상처를 보듬어 안고 작은 권리 찾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이들이 이 책의 주인공들이다. “그렇게 해봐야 무슨 이득이 있느냐?”라는 물음에 이들은 “당장에 나보다 미래의 누군가를 위해”라고 답하고 있다. 이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던진 도전적인 문제 제기는 국가인권위원회의 결정과 판단을 통해 인권의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작지만 의미 있는 변화를 일구어낸 것이다.

  책의 본문 중에서 비정규직에 관한 언급이 나왔다. 그들은 하는 일의 양은 정규직과 같지만 월급도 적고, 출퇴근 시간 또한 불규칙적이며, 직원 식당에서 밥조차 먹을 수 없다. 언제 해고될지 몰라 언제나 불안함을 금치 못하며 살아간다. 간단하게 말해 인간으로 태어나서 마땅히 받아야 할 기본적인 대접도 못 받고 사는 것이다. 비정규직 아주머니들은 아주 우연한 계기로 노동조합을 만났다. 노조는 정규직만 하는 것으로 알았던 사람들이 울산지역연대 노동조합을 통해 비정규직 조합원이 된 것이다. 관리업체는 곧바로 노조 해산을 종용했지만 10명의 아주머니들은 그간 힘들게 참아왔던 분노를 한꺼번에 터뜨렸다. 그들이 내세운 구호는 ‘식당 밥을 달라, 출퇴근 시간을 보장하라, 생리 휴가를 보장하라.’였다. 하지만 관리업체는 아주머니들의 당연한 요구를 수용하지 않았고, 바로 이것이 아주머니들을 기나긴 싸움으로 내몬 발단이었다.

  아주머니들은 욕설과 협박을 듣고 밖에서 노숙하던 피눈물 나는 고된 사투 끝에 국가 인권위에 진정을 냈고, 인권위는 조사를 시작했다. 그러자 아주머니들이 일하는 학교 측과 관리업체는 조금씩 태도를 바꾸었고, 아주머니들은 그들의 억울한 사연을 알리려 끝없는 노력을 했다. 거리 방송을 하는가 하면 대학교 이사장의 서울 사무실에 기습 방문해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러자 시민 단체의 지지 성명이 잇따랐고, 철옹성 같아 보이던 학교 측이 조심스럽게 협상을 제안했다.


  2008년 5월 9일, 아주머니들은 처절한 사투에 종지부를 찍었다. 학교 측은 아주머니들의 고용을 보장하고 노동조합 설립을 인정하며 밀린 임금을 소급해 주겠다는 합의안에 설명했다. 아주머니들은 2년간 한 푼도 받지 못했던 초과 근무수당을 받아내면서 감회에 젖었다. 한 사람당 350만 원씩 돌아온, 희생의 뒤늦은 대가였다. 아주머니들은 기분 좋게 50만 원을 깎아주며 회사 측의 성의에 답했다고 한다.


  남편과 잃고 딸과 함께 살아가는 김순자 씨는 이번 싸움을 통해 배운 것이 많다고 말한다. 그는 “비정규직이 계속 나올 수밖에 없는 세상에서 비정규직을 배려하지 않는 건 심각한 폭력”이라며 국가의 적극적인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국가 인권위는 2007년 12월 세계인권선언기념일을 맞아 김 씨가 몸담고 있는 울산지역연대노동조합 지부에 대한민국 인권상을 수여했다. 비정규직 권리 찾기의 모법을 보였고, 나아가 대한민국 노동 인권 보호에 기여했다는 것이 수상 요지이다.


  이처럼 이 책은 답답하고 억울한 세상에 통쾌한 한 방을 날린 서른여덟 명의 용감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사회적약자라 하면 막연하게 ‘장애인…’ 이라고만 생각했던 나에게는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 누구도 생각지 못했던 인권 침해 사례들을, 이 이야기는 담고 있다. 강제 이발, 성적에 따른 분반, 부당한 학교 징계, 생리 결석 차별, 비학생 청소년 등과 같은 교실에서의 인권, 성차별 CF, 야구단에서의 성차별, 항공사 여승무원 시험 응시 차별, 출상 휴가에 따른 부당, 퇴역 처분 취소, 동성애자 등의 성차별까지. 뿐만 아니라 장애인의 인권 문제에서 생각치도 못한 노동에서의 인권, 군대에서의 인권, 그리고 일상 생활에서의 인권.


  무엇보다 내가 가장 강한 충격을 받은 것을 비학생 청소년의 차별 사례였다. 학생증이 있으면 버스 요금을 50% 할인받을 수 있었는데 학생 티켓을 구입할 때마다 검표원이 항상 학생증과 얼굴을 대조하곤 했다고 한다. 한번은 학생이 아닌 청소년, 즉 비학생과 함께 표를 끊으려 했는데 검표원이 끝까지 할인해줄 수 없다고 고집하는 바람에 어른 요금을 냈던 적이 있다고도 한다. 생활보호대상자로 고등학교 입학을 포기한 그는 대중교통이나 공공시설을 이용할 때마다 그런 실랑이를 벌여야 했다.


  자신의 문제도 아닌 사안으로 국가인권위 임시 상담센터를 찾아온 주인공은 당시 대전의 모 고등학교의 재학 중이던 박호언 군이었다. 그는 전국적으로 수많은 청소년들이 학교에 다니지 않는다는 이유로 각종 할인 혜택에서 차별받고 있으니 정부가 청소년증을 발급해서 비학생도 동등한 대우를 받을 수 있도록 조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군의 진정이 접수된 직후 국가인건위는 조사 끝에 박 군의 진정 내용에 대해 평등권을 침해하는 차별 행위 임을 인정하고, 비학생 청소년들에게도 할인 제도를 적용할 수 있도록 청소년 관련 법령 및 제도 개선을 문화관광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서울시와 대전시는 비학생 청소년들에게도 청소년증을 발급하겠다는 의견을 밝혔다. 또한 국가인권위의 권고 결정 이후에는 문화관광부 산하 각종 문화 시설까지도 비학생을 포함한 모든 청소년에 대한 할인 제도를 실시하기에 이르렀다.


  ‘비학생 청소년 할인 혜택 차별’ 진정 이후에도 박 군은 자신이 평소 생각해 왔던 또 다른 사안들을 국가인권위에 진정했다. 비록 그가 제출한 17건의 진정 내용이 국가인권위원회법상 조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 것들이었지만, 박 군의 눈이 비친 대한민국 사회의 모습은 한 번쯤 주목해 볼 만한 것이었다. 이 중에는 자신이 학교 생활에서 직접 체험한 일도 있었으나, 상당수는 다른 사람들의 문제였다. 많은 사람들이 무심코 지나갈 수도 있는 사안에 대해 박 군은 세심한 관찰을 기울이며 다양한 방법을 통해 해결하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현실의 모순을 지나치지 말라. 주변의 상처 또한 외면하지 말라. 자신의 권리를 스스로 지키려 노력하고 일상을 억압하는 부당한 차별에 무릎 꿇지 말라. 찾으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으면서 인권을 달라고, 차별하지 말라고 우기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자신의 인권은 본인 스스로가 쟁취하는 것이다.
 


책의 본문 및 작가의 말에서 참고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