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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펌]조연들도 살펴보자 - 강은교(시인)
  글쓴이 : 운영자,    등록일 : 2013-09-02,    조회 : 1185
아무튼 조연들은 우리들의 가린 곳을 주연 배우보다 잘 보여준다. 아버지역, 어머니역, 언니역, 형 역, 동네사람 역···그들은 분명 주연배우들 보다 중요하다.

언제부턴가 조연들을 좋아하며 또 유심히 살펴보기 시작했다. 딸이 보는 TV 미니시리즈라는 것을 함께 보면서 말이다. 미니시리즈를 보는 시간은 탤런트들에 대한 최근의 소식도 듣고,
그 미니시리즈의 평도 하면서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실없이 웃곤하는, 말하자면 우리집의 대화시간이다.
그런데 조연들은 정말 연기를 잘한다. 주연들은 대체로 20대 안팎의 젊은 신인들인데 비해서, 한 때는 소위 잘 `나가던' 배우들이었던, 늙수구레한 조연들이 `아버지'가 되어 연기하는 `아버지'역의 아버지는 그 배우들의 연륜들 때문인지 정말
 아버지 같고, 그 어머니 역의 어머니는 정말 어머니 같다. 그래서 생각지 않은 눈물도 흘리게 된다. 그리고 그러다 보면, 내가 주목을 하는 장면엔 딸도 역시 주목하고 있는 걸 알게 된다. 그래서 순간, “아, 좋은 예술이란 이런 것이구나” 할 때
도 있다.
 그 중 내가 최근에 좋아하게 된 탤런트로 나와 나의 딸이 그냥 `바이올린 아저씨'라 부르는 탤런트가 있다. 그의 이름도 나는 잘 모른다. 그런데 딸의 설명에 의하면, 그는 바이올린이 취미라고 한다. 어느 인터뷰에서 말했다는 것이다.
 도저히 상상할 수가 없다. 저렇게 무능하게 보이는, 약간 머리가 모자라는 듯한 아버지로 나오는 저 남자가 바이올린을 켜다니···도저히 믿을 수가 없다. 두 개의 그림이 잘 합치되질 않는다.
오늘 본 그 TV미니시리즈 속에서도 그는 정말 무능한 남편이었으며, 무능한 아버지였으며, 그러므로 가장다운 가장노릇을 못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그의  아내는 돈을 잘 버는 `똑똑한 여편네'였다. 그러니까, 가장 노릇을 하는 여편네의 구박을 받으며 살아가야 하는, 그의 모습은 우습기도 하고, 어떨 때는 눈물겹 기까지도 했다. 어쩌다 어쩌다 `퀵 서비스'로 취직을 했으나, 자동차 운전도 못하고 오토바이 운전도 못하는 탓에 버스를 타고 물건 배달하러 간다. 그러나 버스 속에서 어떤 매력적인 여인을 쳐다보다 그만 그 비싼 노트북 컴퓨터를 버스에 둔채로 벌떡 일어서서 그 여자를 따라 내려버린다. 정말 바보같다. 어쩌면 무릎 위에 놓은 지갑을 잊고 벌떡 일어서길 잘 하는 나 같기도 하고.
 또 한 사람의 배우로 탤런트 양희경이 있다. 그전에는 분명 그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그녀가 요즘은 정말, `일취월장'의 연기를 하고 있다. 그 뚱뚱한 몸매가 그렇게 속시원한 몸매인 줄은 요즘 처음 알았다. 정말 연기를 잘 한다, 라고 느끼게 하는 여자.
 하긴 진정한 명배우란 `잘 한다'라는 느낌도 넘어서야 한다지만. 그녀, 탤런트 양희경을 보고 있으면. 그 현실감의 캐릭터들이 정말 좋다. 어떤 경우엔 그녀의 웃음은 아주 속시원하게 다가온다. 아마도 미니시리즈를 보는 시각이 하루를 끝낼 때 쯤인 저녁 무렵이라, 더욱 그런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말하자면 가리는 곳이 많은, 이 세상 사람들 속에서 하루를 피곤하게 살고 난 저녁 무렵이므로 그녀의 뚱뚱하나 당당한 웃음은 더욱 속시원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녀는 말하자면 커텐을 내리고 있던 곳의 커튼을 활짝 젖히고 `우하하하···' 몸을 흔들며 `한 번 멋있게' 웃어준다고나 할까.

아무튼 조연들은 우리들의 가린 곳을 주연 배우보다 잘 보여준다.
아버지역, 어머니역, 언니역, 형 역, 동네사람 역···그들은 분명 주연배우들 보다 중요하다. 그들이 `잘 받쳐 주어야',  주연을 하는 어린 여자 탤런트, 남자 탤런트들은 더 예쁘고 근사해 보인다. 주연을더 예쁘게, 근사하게 보이게 하는 만큼 더 바보같게, 또는 더 뚱뚱하게 보이는 그들, 조연들. 그럼에도 그들은 가려 있다. 이 참에 `우리 사회의 조연들'도 잘 살펴주자. 그들이  `우리 사회의 주연들'을잘 받쳐주게 하자. `아름다운 바이올린 선율' 을 들으며, `우하하하' 웃음소리를 들으며, `토대'가 건강한 사회, 그런 사회를 꿈꾼다.           
 
                                                                                           
(기사발취 : 강원일보 '금요칼럼')